왼 어깨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쳐온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빅리그 복귀가 마침내 결정됐다.
류현진은 미국 서부시간 7일 오후 7시10분(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이하 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7일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4년 10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래 21개월 만에 빅리그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정규리그로 따지면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난 2014년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래 22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를 수술한 류현진은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해 5월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첫 재활 등판을 시작했고 이후 싱글 A와 트리플 A를 오가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세 차례 재활 등판 후 어깨 통증이 재발해 잠시 쉬기도 했으나 지난달 중순 실전 투구를 재개했다. 지난 1일 랜초쿠카몽가 소속으로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 한 것으로 재활 등판을 모두 마쳤다. 재활 등판을 통해 류현진은 직구 최고구속을 시속 146㎞까지 끌어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선발 로테이션상 1일 마이너리그에서 류현진이 던졌기에 6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게 어떠냐고 류현진에게 의향을 물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심리적·육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7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내보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구단의 공식 등판 발표가 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출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빅리그 등판 준비를 잘 해왔다"며 "제구력 등 크게 나빠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등판 당일이 와야 복귀하는 느낌을 제대로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