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반환점을 돌고 하반기에 돌입한다. 하반기부터는 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9라운드까지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던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의 순위가 시즉 끝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어느 팀의 우승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에 대한 징계다. 전북은 2013년 팀 스카우트가 심판에 수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지난 1일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카우트에 대한 재판에서 돈을 건넨 목적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서 전북에 대한 징계도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서울에는 승점 8이 앞선 상황이다. 징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승점 -10의 징계를 받으면 순위는 1위에서 3~4위권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1위부터 7위까지 승점 차는 불과 4점이 된다. 9위(수원)까지도 10점밖에 나지 않아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일정이 빡빡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전북에게는 부담이다.
하반기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18명 가운데 K리거는 11명이다. 서울과 광주가 각 2명을 보내야 하고 전북·성남·수원·전남·제주·포항·울산은 1명씩 차출해야 한다.
올림픽에 나가는 K리거들은 최소 4경기에서 최대 7경기까지 뛸 수 없다. 하반기 19경기 중 3분의 1가량은 팀에 힘을 보태지 못하는 셈이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성남 FC를 올림픽 차출은 상위 팀보다 하위 팀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등권 탈출을 걱정해야 하는 수원 삼성은 핵심 멤버인 권창훈이 올림픽으로 몇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돼 불안한 처지다. 상위권 진출을 노리는 광주 FC도 이찬동과 박동진의 공백이 걸림돌이다.
7월 여름 이적 시장도 하반기 순위 경쟁의 변수 중 하나다. 이적 시장이 시작되면서 각 팀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하반기의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 이적시장은 추가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