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도 취업운에 대한 문의가 많은 요즘이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청년실업이 나라의 화두가 되고 있고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조차 조기 퇴직이나 이직 문제로 상담을 오곤 하는데 정년이 되도록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평생직장이라는 것도 옛말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그러하기에 박봉이라 할지라도 공무원처럼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직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사주명조 중에 관성(官星: 직장의 별)이 있으면서 인수(印綬:학문)로 생(生)해 주어 관인상생(官印相生)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공무원 시험을 볼 이유가 없다. 보편적으로 공무원 사주가 아닌 다음에 경쟁률이 센 시험에 도전하는 것은 수고스럽기만 할 뿐 결과가 신통치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혹여 아무리 경쟁률이 센 공무원 시험을 통과하였다 하더라도 자기 운에 관운이 옅거나 조직생활을 하는 운이 아니라면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고 만다. 특히 재운(財運)에 있어서는 재운을 있게 하는 방향성 또한 분명하여 대부분 직업운과도 직결되어 있다. 그 어려운 경쟁을 뚫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공무원이 되었어도 사업을 할 운의 사람은 뛰쳐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취업의 방향성 역시 자신의 재운과 맞는 분야로 설정되어 있음을 무시할 수가 없다.
간혹 전혀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은 각자 타고난 사주에 직업성이 정해져 있기에 대체적으로 타고난 사주명조, 즉 팔자를 따라 가면 무난하다. 운이 나쁜 시기엔 공연히 수고만 더할 뿐 실익은 없는 다른 길로 가서 많은 고생을 하기도 한다. 노력은 성공의 필수조건이지만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게 인생인데 이는 방향성을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다. 길이 아닌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면 노력한 만큼 더 고생스럽기만 할 뿐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가는 방향이 순풍에 돛 달 듯 운에 맞는 방향을 간다면 당연 일석이조의 결과를 보게 된다.
이럴 때 안타까운 것은 부모, 특히 엄마들의 태도이다. 무조건 자기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서 흔히 말하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거나 아니면 최소한도 대기업에 취직해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성공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관성이 없는 사람은 회사생활과 같은 조직생활은 발전도 더디지만 무엇보다 삶의 활기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비생산적인 취미에 빠져 들어 인생의 항로에 오점을 남기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특히 예체능이나 창조적인 일에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녀들의 적성과 직업운을 무시하며 한 방향만을 고집하는 부모들을 볼 때면 다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