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입지와 시기 등 보편화된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의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사와 연계해 신규 분양단지에 나만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또한 SH나 LH 등도 단지 내 취약했던 첨단시스템을 통신사와 제휴를 거쳐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현대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현대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카셰어링 공간을 갖추고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차별화는 청약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1049가구 모집에 4만4861명이 몰리면서 평균 42.77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당해 마감되는 결과를 기록했다.
롯데건설도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5월 롯데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과 동탄2신도시(A95블록)에서 선보인 뉴스테이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에 롯데그룹사(카드, 렌탈, 푸드, 그린카 등)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생활서비스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 결과 1402가구 모집에 4657명이 몰리면서 평균 3.3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전제품들을 개별 렌탈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며 여기에 바쁜 직장인을 위해 조식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부담을 낮추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들어서는 연면적 약 8000㎡규모의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대표적이다.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입주민의 삶에 쉼표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단지는 317가구 모집에 1만660명이 청약해 평균 33.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SH도 임대 아파트에 최첨단 시스템 등을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SH공사는 KT와의 주거복지 협력을 위한 협약을 통해 재개발 임대아파트인 '종암SK', '동소문한진', '돈암풍림', '돈암삼성' 등 4개 단지 2000여 가구에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향후단지 내에서 에너지절감과 전기·가스 자동검침이 적용되는 스마트 에너지, 헬스케어, 보안시스템 등의 구현될 전망다.
LH도 앞으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에 최첨단 스마트홈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입주하는 아파트 대상으로 개방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입주자들은 기존 홈네트워크에서 제공하던 조명, 가스, 난방 등은 물론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하나의 스마트홈 앱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사의 평면 등이 특화됐을 정도로 차별화가 됐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가 비슷한 평면을 적용하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 서비스가 좋은 곳을 선호한다"며 "이렇다보니 대형사 입장에서는 타사가 하지 못하는 그룹사의 연계를 통해 실속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