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을 분석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명리학인 필자의 견해로도 사주명조 상에도 문제 성향을 드러내는 여러 특질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행의 구성만 보아도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는 물론 사기적 기질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인 운대의 방향이 만나서 인생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지만 모든 일엔 성숙되는 여러 조건들이 따르므로 좋은 기운은 이를 살리고 성숙될 수 있는 방향으로 물꼬를 터줘야 한다. 또한 부정적인 에너지가 강한 사람들은 그 좋지 않은 업연이 닿지 않도록 방편을 써 주어야 한다. 특히 안 좋은 일의 경우, 이를 우습게 여겨서는 안된다. 운명이란 것은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피해가거나 감소시킬 수가 있다.
특히 사주명조를 판별하면서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때 반드시 참조하는 것이 신살(神殺)이다. 보통 일반인들은 역학적인 지식이 약하다보니 사주 상에 수옥살(囚獄殺)이 있다거나 도화살이 있다고 하면 걱정부터 늘어진다. 반면에 반안살이나 문창살이 있다고 하면 안도의 빛을 보인다. 그러나 좋은 경향의 신살이건 안 좋다고 생각되는 신살이건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수옥살은 몸이 감옥에 갇히게 됨을 말하니 일단 걱정스럽게 보는 흉살이긴 하다. 그러나 이런 신살이 사주명조에 있을 경우 직업의 진로를 경찰계통이나 법조인 중에서도 검찰계통으로 정하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된다. 아니면 형무소 같은 곳에서 간수직의 직업을 얻는 것도 본인의 수옥살을 해소하는 방편이 된다. 도화살의 경우도 격이 낮으면 유흥업이나 화류계에서 일하게 된다고 보아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도화살이 있어야 연예인도 크게 성공을 이룰 수가 있다.
또한 좋은 신살이라고 여겨지는 반안살의 경우도 자신을 겸손하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는데, 반안살이라는 것이 전통사회에서는 과거에 급제하거나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만이 말안장에 올라 탈 수 있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흠모하는 명예와 부를 누릴 수 있는 운이라고 여겨져 반겼던 것인데, 높은 말에 올라타 자만하여 거드럼을 피우다 말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혹여 우쭐대는 교만함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던 것이니 인간사 길흉화복은 좋으면 반드시 좋음이 다하여 다시 내려올 일도 있음이 당연한 이치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위기와 기회 사주팔자에 둘은 언저리에서 겹쳐있는 법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