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반등을 노린 NC 다이노스와 하위권 탈출에 사력을 다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들의 승부조작 및 도박 혐의로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창원지방검찰은 NC의 투수 이태양을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21일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또한 이태양과 함께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동기 문우람(상무)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NC 구단은 지난달 말 이태양이 검찰 조사 대상이 된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이태양을 선수단에서 격리하고 지난달 28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아직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이지만 이태양에 대한 실격처분과 계약해지를 단행하기로 결정하고 KBO에 관련 승인을 요청했다.
이번 논란으로 NC는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C 구단은 사과 성명과 함께 부정행위 방지교육을 담당하는 '윤리감사관'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게 됐다.
무엇보다 앞길이 창창했던 젊은 투수 이태양의 부재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해 NC의 선발투수로 도약한 이태양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NC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NC의 마운드도 불안해졌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부상해서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태양의 악재로 다시금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해 말부터 도박 파문으로 곤혹을 치른 삼성은 안지만(33)과 윤성환(35)이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또 다시 위기를 겪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 투수 안지만 (33)을마카오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안지만은 2014년 12월 마카오에 두 차례 방문해 조직폭력배들이 개장한 정킷방에서 수억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윤성환은 '참고인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대구지검의 수사도 받고 있다. 두 혐의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안지만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이번 경찰 수사 결과는 삼성의 전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은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KBO에 안지만과의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했다. 안지만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삼성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못하게 됐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선수들이 일으킨 일련의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KBO는 21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건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일련의 품위 손상 행위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