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전자라인' 인근의 아파트가 인기다. 전자 생산시설이 위치한 지역은 선호도가 높아 인근 지역보다 집값도 비싸다. 특히 이들 지역은 신규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인접한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과 석우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063만원, 1049만원으로 화성시 평균 매매가격인 875만원을 상회한다.
지방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마주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복대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799만원으로 청주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인 644만원보다 비싸다.
전자 생산시설의 신설 또는 증설이 이뤄지는 경우는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크다. 삼성전자가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자 공장을 선보이는 평택시는 지역 전체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 지난 2015년 5월 이후 1년간(15년 2분기~16년 2분기) 평택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6.58%(653만→696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5.39%(927만→977만원)를 넘어섰다.
집값 뿐만 아니라 '전자라인'은 분양권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처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수도권 전자 생산시설 인근의 수혜지역으로 대표되는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4개 지역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1182억12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분양권 프리미엄인 2859억1059억에 41.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는 충북 전체 분양권 프리미엄인 235억652만원 중 무려 74.21%에 해당하는 174억4513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전자 생산시설 인근에서 분양한 신규분양 단지들의 청약경쟁률도 높다. 지난 1월 증설협약이 체결된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마주하고 있는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5월분양)는 11.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전 타입 마감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LG전자 창원공장'과 인접한 '창원 대원꿈에그린'은 15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 전자 생산시설 인근 아파트 분양물량도 풍부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화성시에서는 동원개발이 8월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A43블록에 위치해 있으며 8개 동, 전용면적 74·84㎡, 761가구로 규모다.
같은 달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A-79 블록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77~96㎡, 1515가구 규모다.
중견 전자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군포 IT밸리가 위치한 군포시에서는 금강주택이 경기 군포 송정지구 B-2블록에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76·84㎡ 447가구로 이뤄져 있다.
대명건설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47-2번지 일원에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2~53㎡, 607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는 다양한 전자생산설비 시설들을 배후로 두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한국수출산업제4차 국가산업단지 등에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