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0일도 안 남은 가운데 올해 첫 정식 종목이 된 골프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대회가 이번 주말 열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 앤드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744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다. 리우 올림픽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LPGA 투어 대회로 의미가 더욱 크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정상급 선수들이 바로 올림픽 메달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4명 한도를 꽉 채운 한국 군단은 이번 대회 우승컵을 안고 리우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우승 갈증도 말끔히 씻겠다는 다짐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8·KB금융)의 빈 자리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 채운다. 장타력과 함께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린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제패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양희영(27·PNS)은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려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쉬기로 결정했다.
이들 외에도 유소연(26·하나금융), 최나연(29·SK텔레콤), 지은희(30·한화) 등이 출전해 또 한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28), 그리고 US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박성현(23·넵스)도 함께 출전한다.
세계랭킹 1,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대결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남자 골프 선수들은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은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앞두고 톱랭커들과 대결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골프의 맏형이자 올림픽 한국대표팀 코치인 최경주(46·SK텔레콤)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올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한 세계 랭킹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대결에 나선다. 스텐손이 이번 데이와, 매킬로이를 누른다면 올림픽 금메달 1순위 후보라는 평가를 입증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