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양물량 증가로 전체 주택 거래에서 분양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주택 73만1603건 가운데 분양권 거래량(전매·검인 합산)은 20만6890건으로 전체 주택거래량의 28.3%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주택거래량이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해의 분양권 거래비중이 상반기 평균 24.5%이던 것에 비해 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주택시장이 호황이었던 2006년 분양권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15.7%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분양권 거래비중이 커진 이유는 청약제도 간소화와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물량이 급증한 데다 청약순위 내 마감과 계약률도 호조를 보이면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 아파트는 15만6000여가구가 공급돼 상반기 실적으로는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공급한 아파트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면서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증가한 영향도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량이 총 2만3831건으로 전체 주택거래량의 1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15.4%에서 3.6% 증가했다.
최근 새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많은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량이 5만3184건으로 전체 주택거래량의 2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비중이 19%였던 것에 비해 무려 10%나 높아졌다.
하남시의 경우 위례·미사강변도시 분양과 입주 영향으로 상반기 분양권 거래비중이 전체 주택거래량의 77.2%에 달했다. 상반기에 하남시에서 거래된 주택 10건 중 7건 이상이 새 아파트 분양권인 셈이다.
화성시 역시 동탄2 신도시 분양과 입주 영향으로 상반기 전체 주택거래량의 53.1%가 분양권이었다.
지방의 청약열기를 이끌었던 대구시는 작년 상반기 분양권 거래비중이 32.4%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42.9%로 10% 이상 높아졌다.
부산시는 분양권 비중이 작년 상반기 26.4%에서 올해 상반기 28.3%로 2%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신규 분양이 계속되고 입주물량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분양권 거래비중도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