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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연예인 논란, 정말로 필요한가?



지난 1일 인터넷에서는 한 연예인의 인성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배우 하연수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이다.

하연수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논란의 발단은 하연수가 자신에게 질문을 한 네티즌에게 답글이었다. SNS에 올린 그림의 작가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하연수가 다소 훈계하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다. 이에 네티즌들이 이를 논란으로 만든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하연수는 자필로 쓴 사과문을 통해 불편함을 느낀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하연수의 이름이 하루 종일 오르내리면서 가십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논란을 위해 만든 억지스러운 논란이었다.

놀라운 것은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이 사건을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한 사람의 '인성'을 논한 것이다. 인성, 곧 한 사람이 가진 성품은 한 가지 기준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하물며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인성마저도 쉽게 판단하기 힘든 마당에 SNS에 올린 몇 마디 글만으로 그 사람의 인성을 파악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하연수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논란을 퍼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단지 '논란'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그들은 지금 이 글을 보면서도 '하연수의 실드를 치는 것이냐'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지 모른다.

연예인만큼 논란에 쉽게 휘말리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그런 논란을 지켜볼 때마다 이게 진짜 '논란'인지 의문이 든다. 논란은 '여럿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며 다툼'을 뜻한다. 그러나 정작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에서는 주장을 발견할 수 없다. 여기에는 불평, 불만 같은 감정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 연예인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대중이 연예인과 연예계를 감정을 배설하는 창구로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연수에 대한 논란도 그저 감정을 분출시킬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던 것 뿐이다. 왜 우리는 이 어두운 감정을 유독 연예인에게만 쏟아내는가. 한번쯤은 이런 감정이 왜 우리에게 생겨났는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중의 불만까지 받아내는 것을 연예인의 숙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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