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이성감 감독이 오는 17일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로 9년 만에 극장가를 찾는다.
이성강 감독은 2002년 장편 데뷔작 '마리이야기'로 한국 애니메이션계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장편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2007년에 개봉한 두 번째 장편영화 '천년여우 여우비' 역시 한국 고유의 정서는 물론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서정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미호 설화를 모티브로 산속에서 100년째 살며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여우비의 이야기를 그렸다. 2007년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애니메이션 부분 대통령상을 수상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았다.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이성강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판타지 장르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내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성강 감독만의 장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 '눈의 여왕'을 북유럽 배경이 아닌 광활한 몽골의 풍경으로 옮겨와 범아시아적인 판타지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 광활한 얼음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가족애 등 새로운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성강 감독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주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공감한다는 것이다. 참 쉬운 주제이지만 요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러한 감정들을 쉽게 잃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작품을 통해 가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재의 각박한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들어 갈 힘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용감한 소년 카이의 거대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