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저층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신흥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고 있다.
1980년대 초에 입주한 이들 단지가 몰려 있는 강동구 고덕지구 일대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 강일1지구) 연장, 지하철 8호선 연장선(암사역~별내역) 등의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명문 학군 등을 두루 갖춰 친환경 고급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고덕주공2단지 전용 46㎡의 평균 시세는 5억7500만원이다.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2년 전보다 1억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고덕주공3단지 전용 48㎡의 매매가격 역시 현재 5억2500만원선으로 1년 전보다 8000만원 가량 급등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가 빠른 고덕주공2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고덕주공 2단지 전용 48㎡의 경우 6억2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 정도의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고덕주공 2, 3, 5, 6, 7단지의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 주공 1단지는 지난 2009년 '고덕 아이파크'(1142가구)로 탈바꿈해 입주를 마쳤고 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687가구)는 작년 8월 분양이 진행돼 5.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고덕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는 2017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2만가구의 서울 도심 속 미니신도시급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된다.
고덕주공 2, 3, 5, 6, 7단지 중 가장 빨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2단지로, '고덕 그라시움'이라는 단지명으로 올 9월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올해 첫 고덕지구 분양이기도 한 '고덕 그라시움'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움이 시공을 담당하며, 총 4932가구 중 일반분양만 2023가구에 달한다.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힘을 합칠 예정이다. 4066가구 중 일반분양은 1473가구로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맞닿아 있다. 현재 막바지 이주를 진행 중이며, 마무리 후 본격적으로 사업 진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하는 고덕주공 5단지는 상일동산과 명일근린공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쾌적한 입지로, 1745가구 중 일반분양은 759가구다. 이와 맞닿아 있는 고덕주공 6단지는 GS건설이 재건축에 나서며 1824가구 중 약 700~800가구의 일반분양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덕주공 6단지는 연내 관리처분계획수립을 통해 내년 상반기 내 이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고덕주공 7단지는 오는 9월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1859가구 중 86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보생활권 내에 풍부한 학군이 자리잡고 있으며, 롯데마트와도 인접하다. 천호대로 접근성이 좋아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 시 편리하며, 강남권 진입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덕지구에서 첫 일반분양이 시작되는 고덕주공2단지의 청약경쟁률 및 분양성공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단지들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발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이전 고덕지구에서 분양했던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해볼 때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