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대규모 공원과 인접한 위치에서 분양되는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공원 인근 단지는 풍부한 녹지를 누리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고 다양한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어 희소가치가 높은 덕분이다. 특히 이런 단지는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신규 분양 아파트들의 청약 열기도 높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15만6498㎡ 규모에 달하는 서울숲과 인접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의 평균 매매값은 3.3㎡당 4604만원으로 성수동에서 가장 비싸다. 반면 서울숲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성수동 롯데캐슬(2003년 9월 입주)' 전용 84㎡는 5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숲 접근성에 따라 3.3㎡ 당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특히 '성수동 롯데캐슬'의 경우 지하철2호선 성수역 1번출구와 인접한 역세권의 브랜드 단지라는 것을 놓고 볼 때 대규모 공원이 미치는 영향이 역세권과 브랜드 효과보다 높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144만7934㎡ 규모인 올림픽 공원 인근 단지도 인기다.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는 3.3㎡당 매매가격이 2465만원으로 인근 단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높은 수준이다. 강남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공원인 서리풀 공원(54만8520㎡)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최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이처럼 서울 내 희소성 높은 대규모 공원과 인접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공급돼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에서 '래미안 장위(가칭)' 1365가구를 분양한다. 단지는 66만2627㎡에 달하는 북서울꿈의숲 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장위 1구역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144-24번지 일원에 전용 59~101㎡ 939가구 규모로, 이 중 49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장위5구역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173-114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전용 59~116㎡ 1562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8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과 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 75~109㎡, 697가구 규모(일반분양 92가구)로 지어진다.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상업용지 3구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196가구 규모로 서울숲과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