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번쯤 이혼을 하는 게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흠잡을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옛날처럼 평생을 눈물 속에 지내며 어쩔 수 없이 사는 사람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예전에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일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자기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보려고 그러는 것이니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두 번 세 번씩 이혼을 한다면 자기 인생에 충실했다 해도 그런 좋지 않은 일을 연달아 겪는 걸 즐거워 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자기는 원하지 않는데도 배우자와 자꾸 갈라서는 일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여자의 경우에는 정관이 많은 사주가 그렇다. 정관은 여자에게 있어서 남편을 의미한다. 정관이 하나일 때는 한 사람과 평생을 살지만 정관이 많으면 배우자도 많아진다. 아니면 인연의 끈을 맺는 남자가 많아진다. 지난번 상담을 온 여자의 고민은 남편의 의처증이었다. 어느 쪽으로 보나 만족스러운 남편인데 딱 하나 의심이 많아서 여자를 힘들 게 했다. 정관이 강한 사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정관은 칠살과 함께 일간을 극하는 육신으로 직장 벼슬 자리 권력 등을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남편에 해당한다. 여자 사주는 정관이 어떻게 자리하느냐에 따라 남자관계가 달라진다. 사주에 정관과 도화가 함께 하면 남편이 외도를 하는 아픔을 겪는다. 정관이 사(死) 절(絶) 공망과 동주하면 남편이 있으면서도 있는 게 아닌 상태가 된다. 반면에 정관이 일주와 좋은 조화를 갖추면 주변에서 칭송받는 아내가 된다. 정관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인생이 되기도 한다. 관은 사주에서 틀 또는 규제를 의미한다. 정관이란 글자 그대로 바른 규율이다. 사주에 정관이 있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규율을 잘 지킨다. 생활이 단정하며 누구를 이유 없이 괴롭히지도 않는다. 정직하고 착실하며 온화한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정관이 있는 사주의 주인공은 생활이 바르고 지혜가 있으며 덕성도 좋다. 어떤 일을 해도 분명하게 일처리를 하므로 공공적인 분야에서 일하면 비리를 저지르고 않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끌어간다. 연주(年柱)에 정관이 있는 남자는 대부분 장남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차남인데도 정관이 있다면 어떤 이유로든지 장남의 역할을 하게 된다. 월주에 정관이 있는 남자라면 직장과 관련된 운세가 좋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같은 때에도 근무조건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업무나 승진에서도 남보다 좋은 운세를 타고 간다. 자연스럽게 사는 걱정도 수월히 풀려가니 부러움을 받을 만하다. 천변만화를 보여주는 사주란 참 묘하고 신비하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