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활인업이라 하면 사람의 생활을 편하게 하고 잘살게 하기 위한 직업이나 일을 의미한다. 아픈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는 물론 심리상담가나 역학인, 무속인을 포함한 종교인도 넓은 범주의 활인업에 속한다. 활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엄밀히 말하면 평탄한 삶을 살아간다고 볼 수는 없다. 현대 사회는 시절이 좋아져서 그렇지 전문직업으로 인정받고 고소득군에 속하는 의사직도 과거 시대에는 중인계급에 속했었으며, 왕이나 황제를 포함한 왕가 가족을 포함한 높은 품계에 있는 사람을 치료했다가 성과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추궁을 당하고 더한 경우는 귀양까지 가기도 하였다. 또한 궁중에 소속된 역관을 포함하여 무속인이나 역술인들도 그러하여서 왕의 사주나 궁궐의 내밀한 일에 대하여 괘를 뽑고 점사를 하기도 많이 하였지만 비밀스런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하여 신체적 위해를 당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말이 좋아 활인업이지 그 활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입지는 공고한 것이 못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도 타고나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도 사주에 양인살이 있을 때 의사로서 진가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으며 무속인은 귀문살(鬼門殺)이 들어야 용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 흔히 역술인이나 역학인들은 귀문살에 인수격이 있을 경우 학문적 통찰까지 더하여져 사방에 신통하다는 인정을 받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때로는 조상자리가 편안하지 않을 때 자손에게 여파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보면 꼭 귀문살이 있는 자손에게 먼저 작용을 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도 가끔 이런 경우를 보곤 하는데 조상 중에, 특히 가까운 연대에 무당을 했거나 한 경우 후손 중에 무병을 앓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런데 희얀한 것은 대부분 무속인은 외가줄을 타고 나는 경우가 더 비중이 크다. 우리들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우환은 영가의 문제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의 형태가 다르기에 잘 보질 못할 뿐이다. 그러나 조금만 영의 파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천도재나 구병시식으로 푸는 것이 효험이 있다. 육체의 병은 의사가 도움이 되지만 영적 세계의 문제는 활인업에 속하는 분야의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미신으로만 단정할 수 없는 영적 세계의 문제는 긍정적으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양인살에 형살이 있는 사람이 일이 잘못 풀리면 백정이 되는 것이고 좋은 방향으로 가면 대표적 활인업인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서 말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