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신정동 전용 84㎡ 아파트에서 보증금 3억원 전세로 사는 최 모씨(35)는 전세가격에 대출을 더해 소형아파트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 소형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최근 특화설계로 넓게 나와 세가족이 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최근 여유자금이 생겨 투자처를 찾던 박 모씨(53)는 수도권에 분양하는 소형아파트마다 청약하고 있다. 소형아파트가 오피스텔 처럼 월세로 인기가 많고 가격 상승률도 높다는 이야기를 주변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청약에서 계속 떨어질 경우 일반 소형아파트 매물을 구입해 월세로 돌릴 생각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59㎡의 소형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상승세가 높고 최근 4베이 등 특화설계 적용으로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주택임대사업도 가능해 투자자들의 유망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형아파트는 대형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의 경우 지난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매매가상승률은 5.5%(8억2500만→8억7000만원)로 전용 120㎡가 3.6%(14억500만→14억5500만원) 상승한 것 보다 2%포인트 높았다. 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의 상승률이 6.8%(8억500만→8억6000만원)로 전용 124㎡가 2.8%(14억1500만→14억5500만원) 상승한 것보다 4%포인트 높은 매매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도 높다. 올해 수도권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하임'은 1순위 평균 89.5대 1을 기록했다. 이 중 59㎡A 평형이 31가구 공급에 8740명이 몰려 281.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분양하는 소형아파트는 4베이 평면으로 구성하거나 알파룸·다락방 등 특화설계를 적용해 인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는 소형 59㎡에도 4베이 혁신설계를 적용했다. 청약에서 320가구 모집에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71.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의 공급물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57.43%(1만4977가구→2만3579가구)가 늘었고 지난해에도 28.89%(2만3579가구→3만390가구)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총 1만1678가구가 공급됐다. 8월에도 주택형이 확정된 46개 단지(임대제외, 3만8493가구) 중 절반인 23개 단지(2만928가구)가 전용 59㎡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아파트에 수요가 몰리자 건설사들도 작은 집 짓기에 나섰다. 주요단지로는 한화건설이 내달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107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59㎡와 74㎡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번지 일대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의 주택재건축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아파트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4030가구(48~84㎡)를 공급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405가구로, 93% 이상이 59㎡ 이하로 공급된다. 이 밖에 한신공영은 9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562가구 전체가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