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집값 상승률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주춤했던 서울 주택가격은 강남권 재건축단지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실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08% 각각 올랐다.
서울은 한 달간 0.26% 올라 수도권(0.16%) 집값 상승률을 견인했다. 특히 강남구(0.58%), 강동구(0.39%), 양천구(0.36%), 서초구(0.30%) 등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하남미사, 동탄2신도시 등에서 신규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광명시와 고양시, 구리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0.35%)과 강원(0.11%)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대구(-0.21%), 경북(-0.20%), 충남(-0.15%) 등이 신규주택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부산은 이달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와 학군이 양호한 동래구가 상승세를 주도한 했다.
전세가격은 여름 휴가철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0.15%, 지방 0.01% 상승했다.
이 중 서울(0.13%)은 인근 신도시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은 송파구와 강동구가 하락했지만 마포구, 서대문구 등에서 직주근접 수요가 늘며 상승했다. 경기도는 서울을 벗어나 의왕시, 군포시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신규공급이 많은 대구와 조선업 침체 영향으로 울산의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세종시와 부산, 강원, 전남 등이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8.25 대책으로 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관리와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 유도로 주택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공급된 신규물량과 산업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일부 지방의 하락세와 지역별로 차별화된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