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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무비ON] 세상을 바꿀 영화, 극장서 만난다…'다음 침공은 어디?' '자백'

한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여기 '그렇다'고 답하는 영화들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감독 마이클 무어의 '다음 침공은 어디?', 그리고 MBC 'PD수첩' 출신으로 뉴스타파 PD로 활동 중인 최승호 감독의 '자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판씨네마



지난 8일 개봉한 '다음 침공은 어디?'는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 '식코' 등을 통해 미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로우면서도 재치 있게 담아냈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또한 전작들 못지않은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국 국방부를 대신해 펜타곤의 비밀 전사가 돼 미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다른 나라의 장점을 빼앗아올 '침공'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미국에 없는 사회 제도를 찾아 나선다. 1년에 8주의 유급휴가와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추가 급여를 보장하는 이탈리아의 근로환경, 자국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자세, 셰프들의 코스 요리가 나오는 프랑스의 학교 급식, 그리고 슬로베니아의 무상 대학 교육제도 등이다. 이를 통해 영화는 미국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내 임무는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나라와 대조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나는 진심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자백'./엣나인필름·뉴스타파



다음달 개봉 예정인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탈북자의 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이유로 국정원과 검찰로부터 기소된 서울시의 탈북자 담당 공무원 유우성 씨가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의 증거 조작 등을 담고 있다.

다소 무겁게 다가오는 이야기지만 최승호 감독은 이를 탐사보도의 방식으로 풀어내 주제 의식과 영화로서의 재미를 모두 갖춘 영화를 완성시켰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최승호 감독과 취재진의 모습, 그리고 리드미컬한 편집으로 속도감 있게 담아낸 이야기가 강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또한 영화는 유우성 씨 사건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간첩 조작 사건을 모두 담아내며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지난 5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영화는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극장 개봉까지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잡기 위한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승호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멀티플렉스 입장에서는 피해가고 싶은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접촉해본 결과 선뜻 상영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절대 상영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가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들 영화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최승호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에는 다른 의도는 하나도 없다.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꾼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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