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경쟁률 최고를 기록한 부산 명륜자이 견본주택 내부모습.
"부산 청약열기에 부동산업자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부산은 신도시와 구도심에 대한 선호도가 명확해 구도심 분양단지에 대한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동래구 공인중개사무소)
부산 아파트 청약 열풍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산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4.66대 1에 달했다. 전국 평균(13.32 대 1)은 물론이고 서울 평균(20.39 대 1)보다도 4배 이상 높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높은 전국 상위 10개 단지 중 부산 지역 아파트가 6개를 차지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20위권에도 부산 단지가 9개나 포함됐다. 이들 9개 단지에 청약 신청한 1순위 통장만 80만3700여개다.
최근 분양한 명륜4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명륜자이'도 1순위 청약결과 일반 346가구 모집에 18만115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23대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단지 중 최고 성적이다. 전용면적 84㎡A 타입은 112가구 모집에 부산에서만 9만6552명, 기타 다른 지역까지 10만390명이 지원해 896대1을 기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시청 스마트W'도 평균 경쟁률 329대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모집 81가구에 2만6683명이 몰렸다.
분양권 거래도 많다. 정부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둔 7월 1292건, 4231억원으로 잠시 위축되긴 했지만 5월 2216건 8325억원, 6월 2666건 879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산 청약시장에 자금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이에 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도심권 아파트가 분양되면 단기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부산은 수도권과 달리 청약 1순위 자격이 6개월 이라는 점도 청약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
청약통장을 사용해도 1순위 복귀가 빨라 미련없이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수요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파트청약을 일종의 재테크개념으로 생각한다"라며 "주변에서도 청약당첨으로 단기차익을 노리고 분양단지마다 청약을 넣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저금리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로 부산 청약열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청약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주의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산은 청약뿐만아니라 집값도 단기간 급등한게 아니라 몇 년 동안 꾸준히 탄탄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다"라며 "특히 도심권 분양 예정 단지가 남아있어 부산 청약열기가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