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랙베리 프리브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데미안 테이 총괄이사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블랙베리
강력한 보안으로 유명한 '블랙베리'가 스마트폰으로 돌아왔다.
블랙베리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랙베리 프리브'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프리브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5.4인치 듀얼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내장 스토리지 32GBm, 3410mAh 배터리를 채택했다. 카메라도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 인증을 받은 1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성능을 높였고 강력한 스피커와 3대의 마이크 시스템으로 오디오 환경을 개선했다.
블랙베리 특유의 강력한 보안 기능도 그대로 적용됐다. 제품에 커스텀 키를 내장해 하드웨어 단에서 변조를 막았고 매월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작동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텍(DTEK) 기능도 제공한다. 디텍은 설치한 앱이 마이크, 카메라, 위치정보 등에 접근할 경우 이를 알려주고 앱 권한 설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블랙베리 프리브의 타깃은 블랙베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다.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관리 총괄이사는 "블랙베리를 사용했지만 쓸 수 있는 앱이 적어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동한 고객들, 현재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앱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겨냥해 블랙베리의 보안성과 안드로이드의 앱 다양성을 결합한 프리브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데미안 테이 이사는 "스마트폰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택시를 부르는 등 생활의 중심이 됐다"면서도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이 멀웨어 등 악성코드 피해를 입은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기를 다 만든 다음에 보안 문제를 부가적인 기능으로 추가하는 제조사들이 많다"며 "블랙베리에게 보안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블랙베리 프리브의 낮은 성능과 AS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프리브는 작년 11월 글로벌 출시가 이뤄진 모델이다. 프리브에 적용된 스냅드래곤 808은 LG전자의 G4에 장착된 CPU이기도 하다. 데미안 테이 이사는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여러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출시가 늦어졌다"며 "블랙베리의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고 물리 자판 등 블랙베리만의 기능을 갖췄기에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출시된 프리브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제 색을 내지 못하는 번인 현상이 보고된 바 있다.
과거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했을 때에도 블랙베리 AS는 부품 수급 지연과 고비용으로 불만을 산 바 있다. 프리브는 국내 시장에 자급제폰으로 출시돼 AS 우려가 더 커졌다. 데미안 테이 이사는 "SK텔레콤에서 구매하는 경우 SK텔레콤의 AS센터에서, 그 외의 경우는 국내 총판인 3KH를 통해 AS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