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결혼을 포기한다고 할 정도로 젊은 세대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게 요즘 시대이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고 가정을 꾸려 먹고 살기가 힘겹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혼을 포기하는 게 사회현상이라고 하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결혼이다. 가장 하고 싶은 것도 결혼이다. 어떤 사람이 나와 평생을 살아갈 배우자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 배우자와 어떤 결혼생활을 하게 될지가 궁금하다. 동서고금에 변하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고 상담을 청했던 남자 회사원은 결혼할 여자의 생활력을 궁금해 했다. 혼자 벌어서는 살기 힘든 세상이라며 여자도 생활력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상대방인 여자의 사주를 궁금해 하지만 남자의 사주를 보면 아내에 대한 것이 보인다. 아내를 볼 때는 재성과 일지를 보고 중년의 대운을 참작하는데 아내의 덕을 보는 운 좋은 남자도 있다. 사주에 일지나 재성이 희신이나 용신인 남자는 아내 덕이 있다. 일지가 재성이나 정관인데 희신이나 용신에 해당하고 재성과 일지가 모두 희신이나 용신이면 아내 덕분에 부귀를 이루는 사주이다. 그러나 이런 사주는 용신이 힘이 있어야 한다. 남자의 일지가 정관이며 용신이면 품위 있고 성격이 온화한 여자와 결혼한다. 일지가 자오묘유(子午卯酉)이면 아내의 미모가 좋고 인신사해(寅申巳亥)이면 아내의 인정이 넉넉해서 사람이 모인다. 아주 오래전에는 남편과 아내가 맞벌이 하는 가정이 드물었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정이 드물다. 젊은 층에서는 맞벌이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어떤 집에서는 아내가 남편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린다. 주변에서 결혼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본인도 돈 잘 버는 아내를 뿌듯해 한다. 요즘 그런 아내를 얻는 건 큰 복의 하나로 여긴다. 어떤 집에서는 그와 정반대의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일간이 강하고 재성이 쇠약한데 일지에 양인이 있고 식상이 없는 사주라면 아내 때문에 재산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지나 재성이 기신이면 아내 때문에 화를 당하기도 한다. 남자가 신약한데 일지에 칠살이 있다면 아내가 졸렬하고 신약한데 재성이 많으면 아내 덕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아내 덕으로 부귀를 누리고 생활이 쫙 펴지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속이 터질 일이다. 당사자로서는 엄청나게 씁쓸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결혼이란 게 누구의 덕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인생을 꾸려가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상 덕 보기를 바라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나치면 가정에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상대방의 덕을 기대하는 것보다 열심히 사는 게 복을 불러온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