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새 앨범 '레볼루션 라디오'를 발표한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워너뮤직
미국을 대표하는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가 4년 만에 새 앨범 '레볼루션 라디오(Revolution Radio)'를 지난 7일 발표했다.
90년대 펑크 록의 열풍을 이끌었던 그린 데이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명반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과 '21st 센추리 브레이크다운(21st Century Breakdown)'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2012년 말에는 펑크 역사에서 전례가 없었던 연작 앨범 '우노(¡Uno!)' '도스(¡Dos!)' '트레(¡Tre!)'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앨범 또한 전작 못지않은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창의력을 바탕으로 완성시켰다.
밴드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앨범은 '아메리칸 이디엇'부터 쭉 함께해온 크리스 두건이 엔지니어를 담당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린 데이 사운드와 한결같은 반항적 태도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빌리 조 암스트롱의 힘찬 목소리, 거침없이 질주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자극하는 기타 리프와 리듬, 쉽고 흥겨운 멜로디 중심의 팝 펑크 사운드로 가득하다.
지난 8월 공개된 첫 싱글 '뱅 뱅(Bang Bang)'은 빌리 조가 새 앨범을 위해 가장 먼저 작곡한 곡이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빌리 조는 자기 도취적인 소셜 미디어의 폐해를 지닌 사이코패스 킬러의 입장이 돼 노래를 불렀다. 거칠고 맹렬한 기타와 세차게 내달리는 베이스, 폭발적인 드럼에 실리는 격렬한 보컬은 밴드 초창기의 펑크 록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드러머 트레 쿨이 역대 최고의 드럼 연주라고 자신할 정도로 파워풀하며 화려한 드러밍이 펼쳐지는 첫 곡 '섬웨어 나우(Somewhere Now)'는 빌리 조의 힘겨웠던 약물 중독 치료 경험이 녹아든 곡이다. 이밖에도 경찰의 만행과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경멸 등을 담은 타이틀곡 '레볼루션 라디오(Revolution Radio)' 등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