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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지킨 BIFF



영화 담당 기자로 여러 차례 영화제를 찾으면서 갖게 된 생각이 있다. 영화제는 관객 입장에서 즐길 때 가장 즐겁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도 변함없이 그런 생각을 했다.

지난 7일 저녁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 초청작인 영화 '신고질라'를 보기 위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찾았다. 그동안 취재를 위해 영화의전당을 간 적은 많았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야외극장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은 여느 때와 같은 들뜸과 설렘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영화 상영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즐거움을 안겨줬다.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 온 관객까지 극장에 온 모두가 설렘을 가득 안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진짜 축제는 기자회견장이 아닌 바로 여기 극장에 있었다.

부산시와의 갈등과 영화인들의 보이콧 등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느 해보다 초라한 레드카펫 때문에 화려함이 사라지고 영화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전날 해운대를 강타한 태풍 차바로 야외 무대인 비프빌리지가 파손된 것도 영화제의 분위기를 더욱 침체되게 만들었다. 분명 개막식만 놓고 보면 영화제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제의 본질은 영화이지 스타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행사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포럼 '갑론을박: BIFF 사태를 돌아본다'와 '특별대담1: 아시아영화의 연대를 말하다' 등의 행사들은 위기에 처한 영화제의 미래를 모색할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지해준 전 세계 영화인과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ISUPPORTBIFF 전시회'도 영화제 기간 동안 함께 열려 외부의 탄압에 맞서는 영화제의 의지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이 여전히 있었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함께 놀라고 환호하는 관객들을 통해 영화제의 주인은 결국 관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영화제는 이제 폐막을 향해 가고 있다. 예전 같은 화려함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지켰다는 점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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