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이 5.3%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릴 때 월세를 얼만큼 올릴지 계산하는 비율이다.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질수록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낮아진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의 반전세(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받는 주거 형태)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5.3%로 지난 2분기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은 2014년 1분기 7.7%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6.2%) ▲금천구(6.2%) ▲용산구(6.0%) ▲마포구(5.8%) ▲관악구(5.7%) ▲은평구(5.7%) ▲동대문구(5.7%) ▲종로구(5.6%)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초구가 4.6%로 가장 낮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다가구 주택이 6.1%로 가장 높았다. 다세대·연립은 5.2%, 아파트는 4.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세보증금이 1억 이하인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6.7%인 반면 보증금 1억원 초과인 주택인 전·월세 전환율은 4.4~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사는 주거시설일 수록 월세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전세보증금이 1억 이하인 단독·다가구의 경우에는 전·월세 전환율이 7.1%에 달했다.
오피스텔과 원룸 등 주택유형이 아닌 주거용 시설의 3분기 전·월세 전환율도 6.1%로 지난 분기보다 0.7%포인트 내려갔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시중금리가 지속해서 떨어지면서 서울의 주거용건물 전·월세 전환율 역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만큼 이러한 추이가 지속할지 모니터링을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