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용인에서 분양한 수지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연기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이 처럼 분양이 연기되는 이유는 분양을 앞두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서 발급 업무를 이달 중순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을 준비 중이던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미뤘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분양날짜를 예측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다신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규제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는 일제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은 지난 4일 분양 예정이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일을 미뤘다. 당초 지난달 말 분양 심사를 마쳐 지난 4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HUG에서 분양보증서 발급을 미룬 까닭에 분양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분양예정이었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현대산업개발의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중흥건설의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등의 단지도 같은 이유로 분양일이 늦춰졌다.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분양을 준비 중이던 ▲효성의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대림산업의 '다산신도시 자연앤e편한세상' ▲롯데건설의 '경희궁 롯데캐슬' 역시 예정했던 분양일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이 같은 이유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의 11·3 대책 발표에 따라 분양보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분양할 때는 HUG의 분양 보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절차를 늦춘 것이다. HUG가 11·3 대책에 포함된 1순위 청약 자격 제한, 재당첨 금지 등 주요 조치가 오는 15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그사이에 분양되는 단지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분양보증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HUG 관계자는 "정부에서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위해 대책을 발표했는데 대책이 시작되기 전 분양보증을 발급하게 되면 대책 실효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일반 수요자들의 혼란도 줄이고 일관성 있게 분양보증을 발급하기 위해 업체와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양일정이 연기되자 청약을 준비하고 있던 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분양관계자는 "원래 계획했던 분양 계획이 틀어지며 정확한 분양 날짜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늘어났다"며 "이달 말이면 정상적으로 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사실 정확한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분양일을 문의하는 고객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일정이 확정되면 별도 공지하는 등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