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가 추가로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정치·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12월에는 미국에서 금리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시장 내 불확실성 요인이 더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11·3대책에서 규제(조정)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4개구와 경기 과천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강화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하락했다. 11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으로 하락한 데다 전주(-0.08%) 대비 낙폭도 커졌다. 서울 일반 아파트는 0.06% 올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구별로 살펴보면 ▲송파(-0.12%) ▲관악(-0.06%) ▲양천(-0.05%) ▲강남(-0.04%) ▲서초(-0.02%)의 매매가가 하락했다. 전주 강동구와 강남구만 매매가격이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지역이 2배 이상 늘었다.
송파구는 11·3 대책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1500만~2500만원, 신천동 진주아파트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노원(0.19%) ▲강서(0.15%) ▲구로(0.13%) ▲마포(0.12%) ▲중구(0.11%) 등은 상승했다. 정부의 규제정책이 강남3구와 재건축시장에 집중되면서 일반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의 분석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02%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5%) ▲평촌(0.04%) ▲분당(0.03%) 등이 올랐다. 일산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장항동 호수5단지 청구가 250만~1000만원,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위례는 0.03% 하락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경기·인천은 ▲파주(0.09%) ▲성남(0.06%) ▲의정부(0.06%) ▲화성0.06%) ▲의왕(0.05%) ▲김포(0.04%) ▲수원(0.04%) ▲고양(0.03%) ▲안양(0.03%) 순으로 상승했다. 11·3 대책의 주요 대상지역인 과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 0.05%·신도시 0.03% 올랐고 경기·인천도 0.02% 상승했다.
서울은 ▲중랑(0.29%) ▲마포(0.15%) ▲서대문(0.12%) ▲강서(0.09%) ▲노원(0.08%) ▲동작(0.08%) ▲강동(0.07%) ▲성북(0.07%) ▲용산(0.07%) 순으로 상승했다. 중랑구는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역시 중소형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나오는 즉시 거래되는 상황이다.
반면 관악(-0.11%)·송파(-0.01%)는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관악은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끊기며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위례(0.56%) ▲일산(0.06%) ▲동탄(0.06%) 순으로 올랐다. 위례는 겨울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위례힐스테이트·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파주운정(-0.07%) ▲평촌(-0.04%) ▲중동(-0.02%) ▲분당(-0.01%)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파주운정은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고, 평촌은 인접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입주 효과로 전세가격이 빠지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하남(0.12%) ▲화성(0.09%) ▲고양(0.06%) ▲안산(0.06%) ▲용인(0.06%)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이천(-0.11%) ▲평택(-0.08%) ▲파주(-0.05%) ▲부천(-0.04%)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트럼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고 추가로 인상될 요인도 상당하다"며 "주택시장과 금리는 반대관계를 형성하므로 금리가 오르는 만큼 수요자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져 매수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