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7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정부 11.3부동산대책 이후 짙어지는 관망세 속에 대외적 불확실성과 국내 정국 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며 매매 시장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1주차 이후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의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재건축 시장도 사업 추진 제동과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깊어졌다.
서울은 ▲서초(-0.20%) ▲강동(-0.13%) ▲송파(-0.06%) ▲강남(-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강서(0.21%) ▲서대문(0.20%) ▲은평(0.13%) ▲영등포(0.09%) ▲성북(0.09%)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4%)과 산본(-0.02%)이 가을 이사철 종료 후 매수세가 뜸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동탄(0.06%)을 비롯해 일산(0.04%), 평촌(0.02%), 중동(0.01%) 등은 상승했다. 동탄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일산은 주엽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귀해 아파트 매매값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평택(-0.04%)과 안산(-0.01%)의 매수수요 부족으로 인한 거래 부진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상승을 보인 지역은 ▲고양(0.06) ▲파주(0.05%) ▲인천(0.05%) ▲부천(0.04%) ▲하남(0.03%) ▲남양주(0.03%) ▲화성(0.02%) ▲의정부(0.02%) ▲수원(0.02%) 등이다.
전세시장은 서울 0.06%, 신도시 0.02%, 경기·인천 0.04%씩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종료 후 전세수요가 뜸해지긴 했지만 재계약 증가, 월세 매물 증가로
전세매물 품귀는 여전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양천(0.21%) ▲은평(0.20%) ▲도봉(0.18%) ▲강남(0.15%) ▲마포(0.15%) ▲성북(0.14%) 순으로 올랐다. 강동(-0.19)과 서초(-0.03%), 송파(-0.02%), 동작(-0.02%)은 전세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동탄(0.06%) ▲김포한강(0.04%) ▲분당(0.03%) ▲일산(0.02%) ▲판교(0.0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동탄은 이번주 전세수요의 움직임이 뜸하긴 했으나 종전 거래 이후에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13%) ▲하남(0.09%) ▲남양주(0.08%) ▲화성(0.08%) ▲의정부(0.05%) ▲군포(0.04%) ▲부천(0.04%) ▲안산(0.04%) ▲파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송도 일대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11.3대책 이후 이어지는 아파트 거래시장에 대한 관망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효과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가치 수직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혼탁한 국내 정세로 경기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집 값 추이를 지켜보자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대책에는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가 나오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내 잔금대출 때에도 분할상환을 적용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11.3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은 주택 시장에 이같은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면서 한동안 주택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