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로 터널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2019년까지 약 1900억원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고속도로와 국도에 있는 터널에 대해 오는 2019년까지 안전시설 보완을 통해 관리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터널 내에서의 사고는 일반도로 구간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폐쇄공간의 특성상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사고의 예방과 사고 발생시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실제로 1999년 프랑스 몽블랑터널 사고에서 가연성 물질 적재 화물차의 화재가 주변으로 확산돼 39명의 인명 및 시설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그동안 터널의 구조물과 방재·조명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설을 보완·관리해오고 있었으나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2019년까지 약 1900억원을 투입해 안전수준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터널 내 사고 예방 및 사고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설치하는 방재시설의 부족분을 해소한다. 2004년 도로터널 방재지침을 제정하면서 이후 건설되는 터널에는 터널별 등급에 따라 소화설비·CCTV·비상방송설비·라디오재방송설비 등 방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또 2004년 이전에 개통된 터널에 대해서 수년에 걸쳐 보완을 하고 있지만 조속한 안전 확보를 위해 국도는 내년에 26억원을 투자하고, 고속도로는 2019년까지 54억원을 투자해 시설 보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밝기 기준에 맞지 않는 터널 조명시설도 조속히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2019년가지 고속도로와 국도에 약 14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터널 입구부의 조명을 기준에 맞도록 보완한다.
터널 사고 발생시 감지와 전파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터널 내에는 정지차량, 역주행차량 등을 검지해 사고 발생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하지만 검지 정확도가 높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내년에 해당 시스템 성능개선사업에 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길도우미(내비게이션) 회사인 아이나비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면 뒤따르는 후속차량에게 사고 상황 및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내년까지 SK 티맵(T-map)과 네이버 내비게이션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터널 관리소를 추가로 신설하고 터널 통합관리망을 재편해 사고대응능력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관리소는 전체 499개 중 388개인 78%만 통합관리되고 사고 시 터널까지 출동하는 데 최대 60분 가량 걸리는 등 초동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440억원을 투입해 3년 내로 통합관리소 25개를 신설한다.
최정호 국토부 제2차관은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사고 대응체계를 확립해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터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