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은 단지에 관심이 높다. 최근 빠듯한 가계살림으로 맞벌이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시킬 수 있는 직주근접 지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국 맞벌이 가구는 520만6000가구로 전국 결혼가구(1185만8000가구)의 4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42.91%(505만5000가구)에서 2014년 43.86%(518만 6000가구)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구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주택 구매수요가 가장 왕성한 40대와 50대가 각각 30.77%, 32.9%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직주근접 아파트의 경우 선호도가 높아 거래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나라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1~10월까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2만8674건으로 지난 2년 전 같은 기간 10만3876건 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도심, 강남, 여의도, 구로 등 업무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중구(69%), 용산구(68%), 서대문구(77%), 양천구(64%), 동작구(61%), 강동구(55%), 영등포구(28%), 마포구(24%) 등의 지역은 서울시 평균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직주근접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올해(1~10월) 서울시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7.11%로 지난 2년 전(2014년 1~10월) 상승률 2.3%보다 4.81% 높다. 이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양천구(7.82%), 강동구(6.73%), 용산구(6.1%), 영등포구(5.97%), 서대문구(5.87%) 등의 지역은 이 기간 동안 서울시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분양한 직주근접 지역 청약성적 역시 높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직주근접지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마포구 69.28대 1, 서초구 59.44대 1, 영등포구 52.4대 1, 동작구 36.81대 1 등을 기록하며 서울시 평균(24.34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22.09대 1), 용산구(17.71대 1), 강동구(24.31대 1), 양천구(10.89대 1) 등의 지역 역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직주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하고,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이나 높은 청약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주요 구매자들인 40~50대가 맞벌이 비율도 높은 만큼 직장과의 거리는 내 집 마련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에도 직주근접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거나 청약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오는 12월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97㎡, 959가구 규모로 이중 5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을 통해 강남 주요 업무지역인 논현역까지 다섯 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12월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시 종로구 무악2구역의 '경희궁 롯데캐슬'도 직주근접 아파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0㎡, 195가구로 이 중 1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또 GS건설이 30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의 '신촌그랑자이'는 도심 및 여의도 업무지역으로 접근성이 좋다. 전용 59~112㎡, 1248가구로 4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 밖에 삼성물산은 12월 서울 서초구 잠원 한신 18·24차 통합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분양한다. 475가구로 이중 전용면적 59~84㎡ 14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해 강남권 업무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