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토지시장은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11·3부동산 대책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에 유입돼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토지시장은 부동산시장 호황과 중단됐던 개발사업이 속속 재개되면서 전국적인 땅값 상승이 이어졌다.
최근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제주는 2년 연속 7.06%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48%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세종(3.51%)과 부산(3.02%)이 3%이상 오르고 대구(2.93%)·대전(2.56%)·서울(2.18%)·강원(2.13%)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은 전국 평균(1.97%) 보다 높았다.
◆제주 올 지가변동률 2년 연속 7%대 유지
제주를 제외한 시도지역에서 상승률 1위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은 해운대가 5.75%를 기록했다. 그 뒤로 '북항재개발' 사업으로 수혜를 받는 남구(3.66%)와 부산진구(3.44%)가 부산 토지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강원 지가상승률 1위는 원주(2.94%)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동시에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고 내년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교통망 확충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 중이다.
경기는 미군기지이전, 평택국제화도시, 삼성전자·LG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평택이 2.90% 상승했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 중인 하남(2.61%)·남양주(2.40%)·의왕(2.3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 거제(-0.42%)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경남 거제 토지시장은 조선·중공업 불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도 2008년(-0.59%)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0.3% 떨어졌다. 조선업 불황 타개가 쉽지 않아 이들 지역의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평균 토지 거래가 3.3㎡당 1568만원
지난 10월까지 발표된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산출한 결과 서울은 3.3㎡당 1568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79만원 올랐다.
인천은 복합리조트와 인천공항제2여객터미널 등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거래평균 가격이 지난해 보다 26만원 오른 3.3㎡당 209만원에 거래됐다.
제주는 지난해 3.3㎡당 26만원 대비 10만원 오른 36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목별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주유소'가 3.3㎡당 381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토지활용도가 높은 '대지'가 261만원을 기록했다.
'사적지' 253만원, '주차장' 242만원 순으로 거래가격이 높았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전(밭)'은 28만원, '답(논)'은 21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임야(산)'는 평균 6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내년 토지보상금 19조원 어디로?
내년 토지시장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풀리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위축과 분양물량 감소로 안전자산인 토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다.
내년 토지보상금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9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개발정책 방향이 주거복지로 선회하면서 토지보상금 규모가 과거 정부에 비해 줄어든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같은 토지보상금 규모는 부동산시장에 희소식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보상금 절반은 서울 수서역세권, 제2판교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 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이라 인근 지역 토지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올해 인기지역인 제주·강원·부산은 내년에도 투자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