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자 건설사들도 내년 분양물량 조절에 나섰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10대 건설사들은 15만7000여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올 한해 공급된 16만5075가구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올해 1만7278가구보다 20% 가량 증가한 2만852가구(일반 1만3140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물량(7270가구)과 비슷한 7620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 물량(9185가구)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만8446가구(일반 1만241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8666가구보다 32% 감소한 1만9693가구(일반 4594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서울과 부산, 경기도 등에서 6개 단지, 9017가구(일반분양 3361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올해 분양물량 1만187가구보다 12% 줄어든 물량이다. 대림산업은 내년 재정비 사업 단지를 포함한 1만9693가구(일반 10756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2만3921가구보다 18% 적다.
GS건설은 올해 2만7215가구(일반 2만4059가구)보다 5% 감소한 2만5897가구(일반 1만98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올해 1만6773가구에서 소폭 감소한 1만45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포스코건설은 올해 1만6079가구 보다 10% 감소한 1만45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SK건설의 경우 올해 8501가구보다 22% 적은 6661가구(일반 3055가구)를 공급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물량 조절에 나선 것은 최근 2년간 100만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데다 금리인상, 정부의 연이은 규제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분양시장은 2년연속 과열양상에서 벗어나면서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약 10만가구 줄어든 40만가구로 예상된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11·3대책으로 중도금대출 발급 요건이 강화되고 2순위 청약에도 청약통장이 필요해져 단기 투자 수요가 줄어들며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규제가 비껴간 일부 지역은 도리어 수요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