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브랜드와 별도로 내부 주력상품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설사 주력상품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진 요즘 가족구성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가운데 브랜드 마다 강조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자기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집안 내부 상품을 디테일하게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선택형 주방작업대는 주방 사용자의 키에 따라 주방작업대 높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표준형(Standard)'과 '높은형(High)'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표준형은 일반적인 높이의 주방 작업대로 한국인 표준 체형의 사람이 이용하기 편한 높이, 높은형은 표준형에서 4~5㎝ 높여 신장이 큰 사람이 이용하기 좋다. 또한 2014년 특허를 낸 '드림라윈월'은 거실 아트월 벽체의 타일과 타일 사이에 레일을 달아 선반이나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벽면을 꾸미는 동시에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하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에도 높이 선택형 주방작업대와 높이조절이 가능한 현관창고가 적용됐다.
사당 롯데캐슬 골드포레에 적용된 선택형 주방작업대.
GS건설은 서비스면적에 주력을 삼고 있는 모습이다. 3면 발코니를 내세워 서비스 면적을 넓히면서 실속 있는 평면을 적용하고 있다. 3면 발코니는 기존 거실과 주방 등 전·후면에만 들어갔던 2면 발코니에서 침실 옆 측면에 발코니가 추가로 들어간 설계 구조다. 게다가 발코니 면적은 서비스 면적이기 때문에 분양가 산정에 반영되지 않아 가격부담도 덜 수 있다.
지난 4월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선보였던 '킨텍스 원시티'는 전체 가구의 약 73%에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최대 약 57㎡가 넘는 넓은 서비스 면적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전용 84㎡ 기준 기본 방 4개 구조에서 최대 6개까지 두는 구조를 선보여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단지는 청약 결과 고양시 최초로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5.2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고, 계약도 단기간 완판됐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맞춤형 평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무브앤피트(MOVE&FIT)'라는 콘셉트로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평면'을 제공하고 있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같은 평면이어도 어떤 공간을 더 강화할 것인지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다. 식당을 늘리거나 팬트리가 있는 가족공간 강화형, 자녀침실과 학습공간이 나눠져 있는 자녀학습 강화형, 가족실과 드레스룸이 특화된 침실공간 강화형 등으로 구분돼 있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e편한세상 시흥에 적용된 디 하우스(D.House).
대림산업은 올해 초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신평면 '디 하우스(D.House)'를 출시했다. 디 하우스는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돼 있다. 때문에 최소한의 구조벽으로 설계돼 수요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고, 방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디 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최대 80%가량 되는 전용률이다. 동일 전용면적의 일반 아파트 전용률은 통상 76% 수준인데, 3.3㎡당 분양가가 같다고 할 때 디 하우스 전체 분양가는 5~10%가량 저렴해진다.
업계 전문가는 "건설사가 2000년대 초반부터 저마다 브랜드를 달고 이미지를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주력 상품을 내세우면서 수요자들에게 상품으로 건설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열풍인 지금, 대부분의 건설사에서 대부분 공간 활용을 통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마다 비교 분석을 통해 현명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