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5억6000만달러(한화 6800억원)을 수령했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과 학교·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누적 수주액은 미화 총 101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이다. 신도시 A타운에서 8000여가구를 준공했고 5000여가구가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내전 및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금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한화건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지난달 1일 이라크 현지에서 하이데르 알 아바디(Haider Al-Abadi)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며 향후 공사계획 등을 설명했다. 아바디 총리는 면담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이번 공사대금은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들에게 받은 대출을 재원으로 지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향후에도 이라크 정부 예산과는 관계없이 공사 진행에 따라 안정적인 수금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공사대금 수령을 통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플랜트들의 조속한 완공이 예상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이라크 내전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유가의 지속적 상승 등 경제 여건도 호전돼 국가 재건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쌓아온 이라크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광호 대표이사는 "이번 공사대금 수령을 통해 한화건설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공사 수행을 위한 인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건설인력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