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0% 중소형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가 높았다. 이는 집값 상승폭이 높고 거래도 활발해 실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부동산시장도 정부 부동산대책 규제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중소형아파트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5위 단지가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선보인 명륜자이(523.56대 1)를 비롯해 ▲마린시티자이(450.42대 1) ▲힐스테이트수암2단지(426.33대 1) ▲대연자이(330.12대 1) ▲시청역스마트W(329.42대 1) 등 100% 중소형 아파트가 모두 상위권을 휩쓸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해 집값 상승폭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보다 높은 집값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 아파트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1월~12월) 전국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은 5.03%(935만→982만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인 4.12%(1140만→1187만원)를 상회하고 있다.
개별단지를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지역 내 비슷한 입주시기와 입지에도 불구하고 100% 중소형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와의 집값 상승폭에서는 차이가 확연하다. 일례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70~84㎡의 '비콘드림힐1308'(2004년 12월 입주)의 경우 지난해 1년(1월~12월) 동안 3.3㎡당 평균 매매값은 11.16%(1138만→1265만원) 상승했다. 반면 단지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전용면적 67~102㎡의 '대망드림힐'(2003년 6월)의 같은 기간 집값 상승폭은 0%(1086만→1086만원)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데다 거래도 활발해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다"며 "특히 풍부한 대기수요로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연내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이라면 100% 중소형 새 아파트 분양단지를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연내에도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으로만 선보이는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CC건설은 서울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신당 KCC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5~84㎡, 176가구 규모로 이중 10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도보권에 위치한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을 통해 시청·광화문·강남 등 서울중심업무지구로의 출퇴근 환경이 편리하다.
호반건설은 2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A2블록에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5~84㎡, 1530가구다.
반도건설은 6월 경기 고양지축지구 B3블록에서 '고양지축지구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60~85㎡, 549가구다. 이 외에 대보건설은 1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4번지 일대에 '부산센텀하우스디'를 253가구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