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재건축아파트가 0.08% 하락하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양천(-0.10%) ▲강동(-0.09%) ▲강남·동대문(-0.06%) ▲용산(-0.02%) ▲서초(-0.01%) 순으로 하락했다.
대출규제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으로 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양천은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였지만 규제 여파로 실제 거래되지 못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14단지가 2000만~3500만원, 목동신시가지3단지가 1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종로(0.13%) ▲영등포(0.06%) ▲서대문·금천(0.05%) 등은 상승했다. 정부정책이 투기수요 차단에 목적을 두면서 재건축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분위기다. 다만 겨울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지역의 개수는 줄어 들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5%) ▲동탄(-0.06%) ▲평촌(-0.04%)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김포한강은 3481가구 규모의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 입주를 앞두고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인천은 ▲김포·수원(0.02%) ▲남양주·부천·안산·평택(0.01%) 순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물건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됐다. 김포는 사우동에 위치한 진흥·흥화가 250만원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5%, 경기·인천이 0.01% 상승한 반면,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겨울 동장군이 힘을 발휘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전세시장 움직임은 제한됐다. 다만 수요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의 경우는 여전히 전세물건이 귀한 상황이다.
서울은 ▲강서(0.28%) ▲관악·성동(0.13%) ▲송파(0.11%) ▲서초·양천(0.07%) 순으로 상승했다. 강서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지역으로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강동(-0.14%) ▲성북(-0.07%) ▲동대문(-0.03%) 전세가격은 하락했다. 강동은 1월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의 입주에 따라 주변 전세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도시는 ▲광교(0.07%) ▲분당·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전세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물건이 부족한 양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중금리와 정부의 정책금리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고 각종 대출규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라며 "여기에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과 청약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운신의 폭도 제한되면서 주택시장은 관망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