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본격적인 봄 분양이 시작되는 가운데 작년 11·3 대책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매제한기간 강화, 재당첨 제한, 1순위 요건 강화 등 까다로운 규제에서 자유로운데다 청약요건 강화로 조정대상지역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몰리면서 풍선효과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보면 3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7133가구가 신규 분양시장에 나온다. 이 중 서울시 25개구와 경기도 6개 지역, 부산시 5개구, 세종시 등 전국 조정대상지역 37곳을 제외한 비조정대상지역 분양물량은 3만9000여가구로 전체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1만554가구 ▲경남 4186가구 ▲충북 3953가구 ▲부산 3615가구 등의 순으로 공급이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청약 1순위 문턱이 높아지며 부적격당첨자가 급증하는 등 청약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규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청약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비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11·3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이 비조정대상지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분양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실례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경우 11·3 대책 이전 마지막 분양 단지인 우미건설의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79대 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1·3 대책 이후 동탄신도시에서 12월 공급된 '동탄2신도시금호어울림레이크2차'는 2.34대1,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에코밸리 1.74대 1로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근 1월 공급된 현대산업개발의 '동탄 2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0.39대 1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이에 비해 인근 비조정대상지역인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11·3 부동산 대책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11·3 대책 이후 청약접수가 진행된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는 평균 18.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16년 용인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후 12월 GS건설이 동천동에서 공급한 '동천파크자이'와 포스코건설의 '동천더샵이스트포레'도 각각 4.36대 1, 4.39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3 대책 이전(2016년 1~10월) 용인시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1.61대 1)을 웃돌았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5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11·3 부동산 대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산지역의 마지막 단지인 일광건설의 '해운대 센텀트루엘'은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205.8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11·3 대책 이후 12월 시아이디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서 공급한 '해운대센텀엘카사'의 경쟁률은 8.69대 1로 1순위에는 성공했지만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비해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산 기장군에서 공급된 두산건설의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의 경우 평균 31.81대 1로 앞서 작년 10월 경보건설에서 공급된 '경보그랜드비치' 3.83대 1을 크게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관계자는 "11·3 대책 규제로 조정대상지역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조정대상지역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규제는 받지 않는 비조정대상 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1순위자격 및 재당첨제한 등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3월에도 비조정대상 지역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9~84㎡, 1113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이중 7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오는 3월 충북 청주시 옥산면 일대에서 '흥덕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66~84㎡, 2529가구 중 39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