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의 주택 전월세 전환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신고 기준 실거래 정보를 활용해 전월세 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전체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6.4%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 반면 낮으면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2015년 11월 7.0%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1년간 전달 대비 보합이나 하락을 나타내며 줄곧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전월(1.63%)보다 하락한 1.52%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13%에서 3.16%로 0.03%포인트 상승하며 월세 부담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유형별 전월세전환율과 금리 추이(단위: %).
특히 수도권의 전월세 전환율은 5.9%로 지방(7.6%)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전월세 전환율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 감정원이 전월세 전환율을 조사한 후 처음이다. 서울과 인천의 전월세 전환율은 각각 5.6%, 6.8%로 작년 12월과 동일했지만 경기도가 6.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1월에는 신규입주물량이 증가하며 월세 공급이 늘어나고 준전세 계약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월세 전환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9.4%)였으며 충북(8.6%), 전북(8.3%), 충남(8.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5.0%)과 서울(5.6%), 수도권(5.9%), 제주(6.2%), 경기(6.3%)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4.7%, 연립다세대주택 6.5%, 단독주택 8.2%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