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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시세 오를 것” 아파트 매물 거둬들여…대책 약발 다했나, 기저효과인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광중 씨(43)는 지난주 내집 마련을 위해 강남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매물 자체가 없다.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까지는 어느 정도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한숨만 나왔다.

# 아파트 2채를 보유한 주부인 이승연 씨(46)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 들였다. 같은 단지에 사는 지인이 "비싸다고 못 사는 사람들은 계속 못 사는 게 강남 부동산의 특징이다. 더 오른다"는 말에 더 기다려 보기로 한 것이다.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개포동, 강동구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매매 가뭄까지 겪고 있다.

6·19 대책의 주요표적이 됐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언급한 부동산 '후속대책'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상승하며 전주(0.16%) 대비 0.04%포인트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8% 상승하며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일반 아파트 역시 0.19% 오르며 전주(0.17%)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0.73%), 강남구(0.37%), 강동구(0.37%), 용산구(0.34%), 관악구(0.27%), 송파구(0.26%), 강북구(0.20%) 순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률은 부동산 과열현상이 극에 달했던 6월초 0.45%로 정점을 찍었지만 같은달 12일 '부동산 합동점검'에 이은 19일 '6·19 부동산 대책' 발표로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단속반을 피하기 위해 문을 닫았던 중개업소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6·19 대책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격에 움직임을 재개했고 싸게 내놓았던 매물들이 회수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6·19 대책의 주요표적이 됐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42㎡는 최근 5000만원 가량 하락하면서 11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11억8000만원까지 오르며 대책 발표 전 시세를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112㎡의 시세가 15억4000만원으로 오르며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올랐다.

대책 발표 전 12억2000만원을 기록한 강남구 은마아파트 102㎡는 이달 들어 12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이 오르며 오히려 대책 발표 전 시세를 웃돌았다. 112㎡도 대책 발표 전 13억9000만원이었으나 1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동구 둔촌 주공 역시 대책 발표 이후 3000만~4000만원 하락했지만 최근 1000만원정도 다시 올랐다.

강북권 아파트들도 상승기대감으로 매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 주공8단지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과 중소형 아파트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직주근접성을 자랑하는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도 직장인 실요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정석 단국대학교 부동산학부 교수는 "마이크로한 부분에서 보면 입지·가격·규모별로 시장 수요자들이 원하는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 등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은 수급 미스매치가 심하고 초과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언급한 부동산 '후속대책'도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6·19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후로도 과열현상이 지속된다면 언제든지 후속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과열 양상이 심해질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며 후속대책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일시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합동점검으로 집단휴업에 들어갔던 중개업소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기저효과라는 것이다. 하반기에 몰린 공급물량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많은 만큼 대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에서도 부동산 후속대책에 대한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면서 심리적인 시그널을 꾸준히 주고 있고 8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예고돼 있기 때문에 성급하기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하반기에는 공급물량과 금리인상 등의 변수와 맞물린 시장 변화를 꾸준히 관찰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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