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이 인기다.
6·19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의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분양을 마감했다. 하반기에도 임대수익을 위한 매수가 꾸준해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특별자치시 3-3생활권 H3·4블록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1순위 64실 공급에 2만424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378.81대 1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79㎡A형은 16실에 9513명이 청약해 594.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일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도 1242실 공급에 4만5516명이 몰리며 평균 36.65대 1, 최고 11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6·19 대책 바로 다음날 분양한 GS건설의 '한강 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역시 평균 25대 1로 인기를 입증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고 주택소유 및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최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엔 원룸형 오피스텔을 분리형 구조나 투룸 등으로 차별화하는 오피스텔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물고 있는 '다운사이징' 바람도 오피스텔의 인기요인 중 하나다.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용적인 삶을 위해 주택의 크기를 줄이고 여유자금으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임차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전국에서 오피스텔 1만718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역대급 물량이 공급됐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산업단지 인근 등 유망지역의 분양이 많아 관심이 뜨겁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영등포구 문래동과 금천구 독산동에서 뉴스테이 물량 일부를 오피스텔로 공급하며 지방에서도 경기 화성 '동탄 파라곤', 부산 강서구 '명지 대방 노블랜드'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매매가도 상승세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56% 상승했다. 2015년 상반기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꾸준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입지조건이 우수한 서울 강남권, 마포·영등포권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다만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불안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2년 상반기에 5.95%로 6%대가 무너진 뒤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5.36%로 전년 상반기 5.75% 대비 0.39%포인트 내렸다. 공급물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의 경우 조만간 5%의 수익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익률 하락에도 하반기 오피스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이 아직 부담요소로 남아있지만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이 은행금리에 비해 여전히 높고 이를 대체할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아직까진 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오피스텔에 투자한다면 공실 리스크가 적은 역세권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