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부터 5년간 95조원을 투입해 137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도 연말까지 외부 위탁용역업체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11일 LH에 따르면 전날 LH와 인천공항공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관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계획과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LH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14조4000억원 수준인 사업비를 내년부터 매년 18조9000억원으로 31.3%(4조5000억원) 확대한다. 확대된 사업비는 새 정부가 중점과제로 선정한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 신규 투자에 쓰인다.
우선 새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따라 예년보다 2만6000가구 늘어난 연간 10만7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하기 위해 연 3조원을 투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에서 밝힌 17만가구의 공적임대주택 중 공공임대주택은 13만호로 이 중 LH가 10만7000가구를 책임진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도 연 1조5000억원을 새롭게 투자한다.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연간 10조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공기업 투자분으로 할당된 3조원 가운데 50%(1조5000억원)를 LH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H는 이 같은 투자비 확대로 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종전 20만8000명 수준으로 추산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가 27만4000명으로 31.7%(6만60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총 13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셈이다.
LH는 또 현재 전세임대, 주거복지 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1390명과 청소· 경비·시설관리 등 업무를 하는 민간위탁 간접고용 비정규직 1089명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LH 측은 "현재 비정규직 전 직무에 대한 직무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내달 업무 특성별 전환 로드맵을 확정하고 9월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5월 12일 첫 현장방문으로 인천공항을 찾아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공사직영 직원이 1282명, 위탁운영 직원이 7357명이다.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위탁운영 직원이 9863명으로 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노조 등 이해당사자들과 협의를 통해 직접 고용, 자회사 설립, 무기계약직 방식 등으로 위탁용역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공공기관이 경영 효율화에 치중하면서 수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공공 서비스 축소를 가져왔다"며 "공공기관은 수익성이 아닌 공공성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