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생수 소비자 만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와 수입맥주 가격을 감안해보면 물 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수입맥주가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이마트의 수입맥주 구매고객 수는 627만3000명으로 생수 구매고객 수 627만8000명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만 해도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구매고객 수는 생수 구매고객의 76%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82%까지 상승, 올해는 같은 수치까지 도달했다.
수입맥주 구매고객 수가 생수를 따라잡은 것은 이마트 개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생수 시장 역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감안, 최근의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이마트의 주류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주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소주를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와인은 물론 부동의 주류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해온 국산 맥주까지 앞지르며 주류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생수 매출 100% 기준으로 수입맥주 매출가 124.2%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반면 수입맥주는 142.0%나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맥주 수입액은 2억168만6000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1% 급증한 수치로 이미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수입액 1억8155만6000달러를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수입맥주가 수입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마트에서는 2015년 250여종이던 취급 수입맥주 종류는 올해는 500여종으로 2배나 늘었다. 설 선물세트로도 출시되며 2억3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추석에는2억5000만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봐도 기존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맥주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마트 기준 수입맥주 매출 1위는 전통의 강자인 일본 아사히였으나 2위는 체리, 레몬, 유자 등의 다양한 과일 맛이 첨가된 호가든이 차지했다.
호주 브랜드 쿠퍼스는 올해 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6배 가까이 늘었고 스코틀랜드산 맥주 테넌츠도 올해 처음 누계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년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인 수입맥주가 올해 국산맥주를 밀어내고 주류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며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