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제주국제공항의 새 주인은 호텔신라로 결정났다. 호텔롯데가 단독으로 입찰한 서울 시내 면세점 코엑스점 사업자는 호텔롯데로 최종 확정됐다.
20일 관세청은 제주국제공항의 새 사업자로 호텔신라를, 서울 코엑스 면세점에는 호텔롯데가 각각 선정됐다는 내용의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호텔신라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1000점 만점에 총 901.41점을 받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호텔신라는 경영 능력 분야에서 500점 만점에 489.24점을 받았고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공항 면세점 연 매출은 약 6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중 중요 거점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앞서 호텔롯데는 코엑스점 사업자 입찰에 단독으로 신청했다. 롯데는 법규준수도, 사업계획의 적정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000점 만점에 831.33점을 받아 최종 낙찰됐다.
중소·중견기업 몫인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동무'가 따냈다. 동무는 1000점 환산 기준으로 839.22점을 받았다.
한편 이번 특허심사는 정부의 면세점 제도 1차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다. 관세청이 위촉한 97명 심사위원 중 안건형 대전대 교수, 정재승 폴리텍대학 교수, 백현주 관세사 등 무작위로 선정된 25명이 이번 심사에 참여했다. 민간 심사위원들이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은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그램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코엑스점에 '중소중견 브랜드 전문관'을 조성해 사업전반에 걸친 상생 시스템을 실현해 코엑스점이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의 척도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공항 사업자로 선정된 '동무'는 12년간 김포공항 국제청사 관광기념품점과 출국보세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업체다. 현재 명동관광특구지역 외국인전용쇼핑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희선 동무 대표이사는 "준비된 면세사업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상생과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신규 강소면세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품코너와 강원도 특산품코너를 마련해 방한 외국인 고객들에 대한 만전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