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소비자 물가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화장품부터 가구, 외식업체까지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올해 16.4%나 오른 최저임금(7530원)으로 인해 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부터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향수 제품은 총 100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2.1%, 메이크업 제품은 216개 품목이 평균 2.8%이 각각 올랐다. 스킨케어 제품은 10개 품목이 평균 2.4% 상승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샤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넘버 파이브(No.5) 오드 뚜왈렛 스프레이'(100·50㎖)도 포함됐다. 100㎖는 17만5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50㎖의 경우 12만2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각각 뛰었다.
인기 상품인 '루쥬 코코 샤인'은 4만2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2.4% 올랐고, '루주 알뤼르 잉크'는 4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4.7% 상향 조정됐다.
인상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네일케어 라인이다. '르 디슬방 두쉐르'가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6.3% 올랐다.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바비 브라운도 주요 품목인 립틴트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핑크(EER901),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2),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3)의 가격이 각각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랐다.
또 불가리 향수도 유로화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4.6% 인상했다. 스테디셀러인 '불가리 맨 오드 뚜왈렛'(30㎖)은 7만4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6.8%, '아쿠아 뿌르 옴므 오드 뚜왈렛'(100㎖)은 12만4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가구 브랜드도 가격이 인상된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5일부터 침대와 식탁류 가격을 3∼4% 올릴 방침이다. 구체적인 가격 인상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불가피하게 최소 범위에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도 이달부터 대리점에 공급하는 매트리스 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하기로 결정, 최근 대리점주들에게 인상 계획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과 에이스침대 등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물가 인상 분위기에 대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최저 임금'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물가 인상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사업주들이 인건비 부담을 상품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