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 일듯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으로 가격 상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담배업계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담뱃세가 3000원에 달하고, 소매점 수수료가 약 10%인 점을 고려해 원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을 결정했다. 건강증진부담금은 기존 20개비당 438원에서 일반담배의 89%인 750원으로 인상되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1739원에서 2986원으로 모두 1247원이 올랐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인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3곳은 가격을 인상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4일 KT&G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부과되는세금 인상으로 '릴(lil)'의전용 담배 '핏(Fiit)'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된 제세부담금이 모두 인상되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려 했지만 세금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확정됐기 때문이다.
KT&G가 가격을 올리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의 '글로(glo™) '도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BAT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IQOS)' 전용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인상한 바 있다.
KT&G와 BAT코리아는 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가격 인상에 나서야한다. 그러나 릴과 글로가 아이코스보다 점유율이 낮아 인상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아이코스가 히츠의 가격을 4500원으로 정했기 때문에 향후 경쟁사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전체 담배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선두업체가 가격을 선점한 이상 그 가격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년 전 담뱃세 인상으로 벌어졌던 '담배 사재기'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세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애연가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한보루씩 구매를 하거나 다른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2~3갑식 구매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자담배 사재기를 우려해 지난해 11월부터 제조업자와 도·소매업자를 대상으로 단속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