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6.4%나 인상된 최저임금 부담에 편의점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최근 몇년 새 1인가구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편의점 점포수가 지속적으로 급증하다 결국 인건비 부담에 개점 점포가 줄었고 폐점 점포는 늘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업체 빅3의 전월 대비 점포 순증가 규모는 83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CU는 44개, GS25는 25개, 세븐일레븐은 14개 순증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값이다.
편의점 점포의 전월, 전년 대비 순증값을 감안해보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CU의 2017년 12월 말 기준 점포수는 1만2503개로 2016년 12월 말(1만857점)보다 1646개나 늘어났다. 또 2017년 11월 기준으로 3사의 전월 대비 순증 규모를 살펴보면 CU가 100개, GS25가 95개, 세븐일레븐이 22개다.
편의점 점포가 이전만큼 늘지 않는 이유는 올해부터 상승된 최저임금이 한 몫 한다.
2018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6470원)보다 16.4%나 인상됐다.
이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 고용 시간을 줄이고 가맹점주가 직접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심야영업을 중단하는 방법 등을 동원하고 있다.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들은 점포를 줄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적용이 시행된 지 약 열흘이 지난 시점이라 아직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며 "최저임금이 적용된 인건비 정산 등이 있고 나서부터는 변화가 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심야 매출이 보장되는 점포의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부담을 안고서라도 심야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면서도 "반면 심야 영업이 부담스러운 일부 가맹점주의 경우 본사측에 영업시간을 줄이겠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