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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사업보고회 끝낸 구광모 LG 회장, 인사향방은

LG그룹은 다음주 중으로 올해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LG



구광모 회장 체제의 '뉴 LG'가 전야제를 마치고 출항 준비에 돌입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하는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고, 11월 중 이사회를 통해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이 일찌감치 파격 인사를 단행한 만큼,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개혁 인사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구 회장이 정기 인사에서는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추측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일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했다. 오는 28일에는 정기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젊은 회장, 임원도 바꿀까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LG가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구 회장이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로 41살이다. 그러나 부회장단 평균 나이는 60세를 훌쩍 넘어선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65세로 가장 많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63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62세다.

깜짝 발표된 LG화학 인사도 변화 의지를 짐작케 했다. 66세인 박진수 부회장 대신 61세인 신학철 3M 부회장을 CEO로 내정하면서다. 'LG맨'으로 42년을 근무한 박 부회장을 대신해 외부 인사를 영입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LG가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브원 매각 소식도 파격 인사 가능성을 높였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던 서브원을 물적분할하고, MRO 사업부문을 어피너티에 팔면서, 발빠르게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를 빠르게 개혁하겠다는 구 회장 의지를 엿볼만한 사례다.

실적 문제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7100만원으로 전년비 76.1%나 줄었다. 상반기에는 적자 3264억원을 기록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도 1863억에 달한다. LG전자는 성적이 좋은 대신, 휴대폰 부문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4분기 연속 적자에, 최근 글로벌 점유율도 1%대로 떨어졌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9월 첫 공식 행보로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LG



◆아직은 안정 택할 수도

이번 임원 인사만큼은 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구 회장 경영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선대 회장을 보필해온 임원을 당장 내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미 두차례에 걸친 파격 인사를 진행했던 터라, 정기 인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앞서 LG는 지난 7월 61세인 권영수 부회장을 그룹으로 불러들이고, 62세인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내보냈었다. 정기인사를 앞두고 나온 LG화학 인사도 이례적이었다.

계열 분리 작업도 임원 재편 작업에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 퇴진은 연말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계열분리는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어떤 사업을 분리할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인사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임원 교체보다는 실무진을 중심으로한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룰 가능성도 점처진다. 올해 LG화학과 LG전자 H&A 부문 등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전통적으로 '성과주의'를 인사 방침으로 내걸어왔다.

인공지능(AI)과 전장사업 등 부문에서도 파격적인 중용이 예상된다. 구 회장이 최근 미래 먹거리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구회장은 첫 외부 일정을 마곡 사이언스파크로 잡은바 있다. 사업보고회에서도 "업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업 현황 확인보다는 미래 사업 논의에 중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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