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수 천 억원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이후 부동산 우량 자산 매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한 라임자산운용은 빠른 시일 내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된 환매 계획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펀드 환매중단 사안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과 대응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라임자산운용은 모펀드 2개에 재간접 투자된 6200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인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들이 대상이다.
이어 11일에는 해외 재간접 방식으로 조성된 2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 피해 규모가 '조원 단위'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환매 중단은 라임자산운용 신뢰 저하에 따른 '펀드런'이 출발점이었다. 투자자 자금은 빠져나가는데 해당 펀드가 투자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은 유동성이 적어 환매 금액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 유동성 문제에 따른 환매 중단이 펀드의 파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상환은 늦어질 수 있으나 메자닌은 만기까지 기다리면 원금은 받을 수 있는 투자 자산이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환매 대응을 위해 유동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산을 저가 매각하면 오히려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테티스 2호'가 CB를 인수한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 헬릭스미스는 청약·납입일인 지난해 9월 21일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다. 게임업체 썸에이지, 제넥신 등도 투자 시점과 비교해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우량자산 매각을 통해 환매 중단 사태를 일부 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자산을 팔기에는 늦었다고 판단, 다른 우량 자산을 파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미 사모펀드를 만들어 라임자산운용이 내놓은 우량자산을 받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012년 12월 191억원에서 2018년 말 3조7391억원으로 6년 만에 약 200배로 불어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7월 말 6조4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이후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잇단 잡음이 시작되며 이달 10일 기준 4조8071억원으로 두 달 새 2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한편 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한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7월부터 투자자에게 적극적인 환매를 고려토록 안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지난 7월부터 환매를 고려토록 설득했지만 반대하는 투자자가 있었다"면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투자자금이 묶이는 것도 문제지만 사모펀트 투자 종목이 알려지면서 해당 종목 주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