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상상인그룹이 최근 코스닥 시장 논란의 중심에 있다.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만 거쳐가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한다는 풍문이 돌았고, 최근에는 '조국 사모펀드'와 관련된 기업에도 대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스닥 저승사자'란 오명까지 얻었다.
상상인그룹 측은 사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루머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상상인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42% 오른 1만1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조국 사모펀드, 기업 사냥꾼 등의 논란으로 주가가 두달 새 40% 넘게 하락했지만 '루머와의 전쟁'에 나서자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 조국펀드와 코스닥 저승사자
상상인그룹의 논란이 시작된 것은 이른바 조국 사모펀드 투자 기업에 대출을 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코링크PE가 소유하고 있는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의 오촌조카 조범동씨가 불법으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상상인이 사실상 도왔다는 지적이다. 더블유에프엠은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검토받고 있다.
문제는 대출의 시기다. 상상인그룹은 지난해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해당기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코링크PE가 대주주로 있던 WFM의 전환사태(CB)를 담보로 한 업체에 100억원을 빌려줬다. 시기적으로 그 이후 상상인그룹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상상인그룹의 코스닥 기업에 대한 과도한 담보대출이 도마위에 올랐다. 대출을 갚지 못한 기업의 주식은 반대매매를 통해 시장에 물량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급락시킨다는 지적이다.
정무위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폐지된 코스닥기업 11개사 중 9곳이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객이었다고 밝혔다. 또 업계 평균(연 10.9%)보다 높은 수준의 주식담보대출 이자(평균 연 16%)로 코스닥 기업의 체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상상인그룹은 '코스닥 저승사자'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주가가 고꾸라 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시장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기업 명단 '투자주의 종목'이란 제목으로 떠돌고 있다.
◆ 상상인 "공매도 세력, 유포자 등 법적 대응"
상상인그룹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의혹의 근원은 '공매도 세력'으로 추정, 루머 유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WFM 대출에 대해 "당시 조씨와 조 장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대출도 적법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증권선물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 통과됐을 뿐, 조국과 관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감 논란에 대해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실제 11곳 중 9곳이 아니라 14곳 중 9곳이 대출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이들 종목은 상장폐지일로부터 2년 내지 3년 전 대출을 정상 상환 받았고, 상장폐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상장폐지는 2018년 도입된 신외감법에 따른 감사 강화기조가 영향을 끼쳤다고 반박했다.
과도한 반대매매가 투자자 불안을 키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업계 평균과 비교해 전혀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52%로, 상상인 계열의 반대매매 비중(5.74%)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상상인 그룹은 이같은 논란 속에서 내부규제 강화와 정상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회사 내부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회사에 대해서는 최소 1년간 주식담보대출이 나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각종 루머를 양산하는 행위가 일부 공매도 세력에 연계된 것이라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주주이익 보호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