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판매량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잠시 제동이 걸렸던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5만9029대를, 기아차가 10.9% 늘어난 5만7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10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09만3899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견인했다. 현대차는 10월 SUV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의 54.4%를 차지했다. 투싼과 싼타페가 각각 1만1288대, 1만964대를 기록했다. 코나(5514대), 팰리세이드(4357대) 등도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10월보다 64%나 늘었다. '아이오닉'과 '쏘나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가 각각 36%, 42%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G70'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0월 'G70'은 1021대 팔렸다.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총 판매량은 1935대로 지난해 대비 5.2배나 늘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가 각각 8533대, 7623대 판매됐다. 텔루라이드는 6075대 팔리며 인기를 지속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드만의 문제로 치부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사드 배치 논란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114만대 판매에서 지난해 79만대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5.1%에서 3.6%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판매 부진 원인을 사드 탓에만 돌리기는 어렵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현지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쟁력을 선보이지 못하면 판매량 반등은 어렵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공략에서 안정적인 판매량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지 토종 브랜드들의 추격과 자동차 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미래차를 선점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고정비를 줄이고 판매망을 확대해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베이징현대 1공장에 이어 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동풍위에다기아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 출발선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맞춤형 판매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아차는 4분기 소형차 판매 추이에 따라 K2·K3의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소매점 위주로 확산 중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 시승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달 30일 중국 젊은층을 겨냥해 만든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신형 ix25'를 충칭공장에서 출시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새 지휘관으로 이광국 사장을 임명했다. 다양한 국외사업과 소통 능력을 보유한 이 사장을 중국사업 총괄로 배치한 것은 빠르게 재도약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미국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돌파구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워낙 변수가 크기 때문에 TF를 구성, 적자 축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