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내년 상반기 중 245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섹터가 강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SW)보다는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HW)업종 투자가 유망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한마음홀에서 열린 '2020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하나금투
1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한마음홀에서 열린 '2020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은 2450으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2020년, 완만한 경기 회복기
이날 '2020년 경제 전망' 관련 주제발표를 진행한 나중혁 자산분석실 팀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면서 "60% 확률로 완만한 경기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를 위기에 빠트렸던 미중 무역분쟁이 '스몰딜'(부분적 합의)을 앞두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의견이 다수라는 판단에서다.
나 팀장은 "무역전쟁을 휴지기로 2020년 세계 경제는 성장률을 넘어서는 교역량 회복을 기대한다"면서 "이 경우 신흥국 경제가 경기 회복을 견인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나 팀장은 "한국과 신흥국과 같은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커질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64원으로 예상하고,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서 10, 20원 정도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반기에는 국내 증시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에는 높은 밸류(가치)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반도체 강세, 코스피 기대 수익률 15%
'2020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를 이어간 이재만 자산분석실 팀장은 "테크(tech) 업종을 필두로 내년 코스피 기대 수익률은 1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경제가 부진했던 만큼 내년에는 수출, 상장사 이익 등이 기저효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 팀장은 "올해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마이너스(-)38%로 전 세계 꼴지 수준이었지만, 내년 증가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 주도주로 테크주를 꼽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반도체 관련 하드웨어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오면서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지난 2년간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도권을 가졌다면 내년에는 하드웨어 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연히 한국으로 수혜가 넘어와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투자를 미뤄왔던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설비 투자(CAPEX)를 늘리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테크 섹터 기업들의 매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7분기 연속 감소했던 삼성전자 생산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른 테크 섹터 기업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할 만한 업종을 선별하는 방법은 '기업별 투자 이익이 높은' 기업을 추천했다. 즉,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기업이다.
이 팀장은 "조선, 운송 등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하드웨어, 가전 업종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덧붙이자면 호텔, 미디어와 같은 중국 관련 소비재도 좋다"고 말했다.